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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팀장이 되기 위한 고민 : 우리는 유능한 리더이자 믿음직스런 팔로어가 되어야 해요!

Team - Leadership

by 무병장수권력자 2022. 12. 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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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팀장은 어떤 사람일까요? 

주변 후배들이 가끔 물어봅니다. 좋은 팀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2009년 즈음... 처음 팀장이 되면서 좌충우돌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직 저도 코 흘리는 중이라 잘 모르지만... 같이 했던 고민을 몇 자 적어볼게요~ 

요즘 저 질문을 받으면 저는 보통 이렇게 답하고 있어요.

 

좋은 팀장은
본인에게 두가지 역할이 있다는 것을
‘유능한 리더’이자, ‘믿음직스런 팔로워’ 여야 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는 사람인 것 같아...

 

 

팀장을 한자로 풀면 Team長 (ㅋㅋㅋ), 영어로는 Head of Team이지요. 팀의 대장이라는 말입니다.

長, Head라는 단어가 참 멋지죠. 누군가를 대표하고, 대변하고, 누군가를 지켜줄 수 있는 멋진 역할임이 확실해요. 그래서인지 팀장이 처음 되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내 팀(My team)’을 정말 멋지게 만들어 보고 싶다

 

 

설레는 순간일 수록 조심조심 주의해야 하는 데... 간혹 포인트를 잘 못 맞추어서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해당 팀의 상위 조직과 결이 맞지 않는 팀을 만들어서... 분명 괜찮은 팀인데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야심 차게 만든 내 팀이 '미운오리새끼'가 되어 버렸어요...

 

 

 

쪼금 극단적인 가상의 상황을 예로 들어볼게요. (가상의 예시... 맞습니다.)

‘알파테크’라는 회사는 조직도 크고 추진 사업 형태도 다양하고 내부에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함께 존재하는 회사입니다. 성격이 좀 다른 팀들이 워낙 많다 보니 요즘 많이 쓰는 슬랙, 지라 같은 것을 전 직원 모두가 사용하기는 어려워서 대면 회의 또는 이메일로  대부분의 소통이 이루어 지는 편입니다. 

베타팀은 알파테크에 소속된 해외 사업팀입니다. 베타팀 팀장, 김멋짐은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사내에서 승승장구한 끝에 올해 베타팀의 신입 팀장으로 임명됩니다. 김멋짐님은 그간 생각했던 여러 가지 (선진) 조직 문화를 한 번에 도입하기 시작합니다. 해외 사업팀 업무 특성에 맞게 팀 내에서는 영어 이름을 사용하도록 했고, 모든 팀 내부 회의는 영어로 진행하며, 그리고 문서 작성은 비효율이라 생각되어 회의록은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베타팀만의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역시 아이비리그 출신은 다릅니다! 그런데... 사내에 뭔가 이상한 기류가 느껴지기 시작하네요.

그러던 어느 날! 베타팀 내부에서 어떤 이슈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논의하다가 람다팀(국내 영업팀)과 연관된 내용이어서 베타팀 김멋짐 팀장은 람다팀 팀장과 관련 팀원에게 메일을 포워딩했습니다. 람다팀은 이메일을 받고서 해당 업무 히스토리를 파악하기 위해서 이메일을 자세히 읽어보려 했는데.. 메일에 담당자 이름이 John, Mary, Howard라고 되어 있어서 (그룹웨어의 이름과 전혀 매칭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가 무엇을 담당했고 누가 어떤 일을 했는지 히스토리 파악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김멋짐 팀장께 부탁해서 대면 회의를 통해서 히스토리 확인을 요청하려고 만났습니다. 하지만 만나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회의 중에서도 베타팀원들은 자기들을 John, Mary라고 부르면서 영어로 대화를 진행하는 등… 이메일을 읽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람다팀장과 팀원이 회의를 마친 후 결론은 이랬습니다… 베타팀이랑은 같이 일하기 어렵다…

 

베타팀장 김멋짐님... 다른 기업, 선진 외국 기업에서도 도입하고 있는 기업 문화를 우리 회사에 도입하려고 노력했는데... 왜 이런 부정적 결과가 나왔을까요?

 

베타팀만 분리해서, 베타팀만 뜯어보면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가 없다기보다는 오히려 반대로 꽤 멋지고, 효율적인 팀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회사 전체적인 관점에서, 상위 조직의 입장에서 베타팀을 보면 다른 팀과 어울리지 못하는 '괴짜'처럼 보였을 겁니다. 김멋짐 팀장은 My team을 글로벌 기업과 견줄 수 있는 효율적이고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드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현재의 우리 회사가 원하는, 우리 회사에 어울리는 모습이 아니었던 겁니다. *추가로 곱씹어보기1 * (본문 하단으로)

 

 

팀장도 상위 조직에 속한 팀원입니다.

 

 

출처 : https://www.jobplanet.co.kr/contents/news-2105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이에요. 팀장도 상위 조직에 속한 팀원입니다.

Head라는 단어에 너무 빠져들면 위험해요. 오히려 중간 관리자라는 단어에 더 집중해야 해요. 위에도 누군가 있고, 아래에도 누군가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심지어 옆에도 누군가 있다는 점을 잘 이해해서 위, 아래, 옆까지 잘 연결하는 좋은 연결고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해요.

 

좋은 팀장이 되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두 가지 역할을 정리해 볼게요.

1) 좋은 팀장은 상위 조직에 속한 팀원으로써 역할에 충실해야 해요.

  • 상위 조직의 팀원으로써 상위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것들을 적극 제안하여, 상위 조직을 더 좋은 조직으로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해요. 내가 원하는 팀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상위 조직을 준비 시키고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 상위 조직 관리자(CEO, 본부장, ...), 다른 팀장과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해요. 팀장의 행동에 따라 팀 전체가 못생긴 팀이 될 수도, 잘생긴 팀이 될 수도 있어요.

2) 상위 조직과 본인 조직을 최대한 같은 선상에 위치시키려고 노력해야 해요.

  • 팀 전체가 상위 조직의 방향과 목표에 맞추어 움직이도록 지속 관리해야 해요. 그래야 팀이 이루어낸 업적이 상위 조직의 목표와 같은 선상에 위치할 수 있어요. 이래야 팀 전체가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돼요.
  • (상위 조직 관리자가 큰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상위 조직 관리자를 최대한 변호하고 그/그녀의 생각을 팀원들에게 잘 전달하여 상위 조직 관리자와 팀원 간에 인간적인 공감대가 생기도록 지원해야 해요. 팀원과 상위 조직 관리자가 아무런 공감대를 못 가지는 상황이거나, 더 나쁘게는 상위 조직 관리자를 뒷담화로 공격하는 모습은 대부분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져요.

 

팀장, 파트장, 그룹장… 이런 중간 관리자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은 진짜진짜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위안을 가지세요~ 우리는 혼자가 아니에요. 우리 주변에 중간 관리자가 아닌 사람은 사실 거의 없거든요. 대부분이 중간 관리자랍니다. 어떤 회사에서 중간 관리자가 아닌 사람은 딱 하나~ 사장님 뿐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이 아닌 게... 사장님도 투자사나 갑을 관계의 다른 사장님(회장님)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사장님도 그게 다르지 않을 수 있어요.

 

위로는 꼰대, 아래로는 Z세대 사이에 끼어서 쉽지는 않겠지만...
두 그룹을 잘 관리하는 것이 우리가 살길이에요.
한쪽에 치우치지 말아요.
그 순간! '상사에게 아부만 하는 팀 리더'가 되거나, '분위기 파악 못하는 팔로어'가 될 수 있습니다.

 

즐기세요. 팀장님들! 서로서로 응원해줘요! 화이팅하세요~

 

 

*** 상황 곱씹어보기 1 ***
위에서 언급한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럼 비효율적인 구태를 가진 회사의 방향과 문화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말인가요? 내 팀을 가지고 변화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맞는 말씀이에요. 하지만… 순서를 바꾸어 보기를 제안드려요. 팀장이 되었으니 예전과는 다르게 상위 조직의 팀원이 되었습니다. 상위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상위 조직에 제언과 상위 조직의 수용도를 변화시키려 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이런 팀원 없던가요?
“팀장님! 우리가 지금 일하는 방식도 좋지만, 다른 회사를 보니 이렇게 일하고 있더라고요. 한번 도입해보면 어떨까요?”
이때 팀장이 건의 사항을 납득하지 못해서 좋은 말로 돌려세웠더니, 그 팀원이 동의할 수 없다면서 혼자서 또는 주변의 친한 사람들과 ‘우리는 다른 회사의 방식대로 일을 할 거야!!’라고 한다면…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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