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예술품을 불태워버렸는데, 도리어 작품 가격이 올랐다니...??
3일 전 재미난 유튜브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먼저 영상을 보시죠...
Authentic Banksy Art Burning Ceremony (NFT)
https://youtu.be/C4wm-p_VFh0
바쁘신 분을 위해 관련 기사도 함께 공유합니다..
[뱅크시 작품, NFT로 바꾸자 가격 4배 올라]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2955
더 바쁘신 분을 위해 요약해 드리면,
- 그라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작품 '바보들(Morons)'을 타글리아라테라 갤러리로부터 10만 달러에 구매합니다.
- 그리고는 해당 작품을 디지털화하였습니다. 고해상도 스캔쯤 되려나요...
- 그리고 디지털화한 파일을 NFT 화하여, 지구 상 유일한 디지털 파일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 그리고는 해당 작품을 불태워버립니다.
- 이제 세상에 남은 유일한 작품은 디지털화된 NFT입니다.
- NFT를 디지털 경매에 부쳤고, 놀랍게도 228.69 ETH 약 당시 가격으로 38만 달러에 팔렸습니다. (4배 정도 먹었네요)
- 수익금은 코로나 19 구조활동에 기부할 예정입니다.
이런 짓을 한 조직?은 인젝티브 프로토콜이라는 블록체인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요. 인젝티브 프로트콜 측은 ‘모론’을 불에 태운 이유에 관하여 “NFT와 실물이 둘 다 존재한다면 작품의 가치는 실물에 종속된다. 실물을 없애면 NFT가 대체 불가능한 진품이 되고, 작품의 가치는 NFT로 옮겨온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해가 되시나요? 오프라인 세계의 진짜와 똑같은? 디지털 복사본을 만들고는 오프라인의 진짜를 없애버렸으니 디지털 복사본이 진짜가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지요.
더 황당한 기사 하나 더 공유드립니다.
[트윗 한 줄이가 대체 뭐길래]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3/09/2021030901504.html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대체 불가능 토큰(NFT)거래 방식으로 경매에 붙인 트윗이 7일(현지 시각) 250만 달러(약만달러(약 28억원)의 호가를 기록했다. 최고 입찰가를 쓴 주인공은 가상화폐 관련 기업 브릿지오라클의 시나 에스타비 CEO. 도시가 팔겠다고 밝힌 트윗은 그가 2006년 3월 트위터 역사상 처음으로 올린 "트위터 계정 만드는 중"이라는 트윗이다."
이건 진짜 황당하지요... 의미있는 트윗이라는 점은 인정합니다만... 이걸 어디에 쓰려고 28억 원을 주고 산 것일까요...? 제가 아무리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라 해도 이건 잘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 NFT가 대체 무엇일까요? *
Non Fungible Token의 약자이고, 한국말로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말입니다. 토큰부터 설명하면 너무 오래 걸리니 패스하고요.. '대체 불가능한'이라는 의미는 유일한, 세상에 하나뿐인 정도의 의미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좋은 비유일지 모르겠지만, 샤넬 가방은 진품에 시리얼 번호를 가지고 있지요? 그것과 아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NFT는 세상에 하나뿐인 진품임을 증명한다는 면에서 이런 시리얼 번호와 역할 상으로는 비슷한데요.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그런 건 아니고 암호학과 표준 규격을 활용해서 디지털 방식으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에이~ 디지털 파일은 무한 복사가 가능한 거 아니에요?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맞아요! 디지털 파일이니까 최소한 어느 정도 유사하게 복사할 수 있을 거예요.하지만, 샤넬 가짜 가방도 생긴 거는 비슷하잖아요. 하지만, 생김새가 같더라도 진짜는 진짜고 가짜는 가짜인 것이잖아요. 이 부분이 가장 믿기 어려우신 부분일 거지만.. 가방으로 비교해보시면 대강 감이 오실 겁니다.
위에 설명한 뱅크시의 작품도 비슷한 거예요.집에 있는 디지털액자에 뱅크시의 진품 NFT를 띄워서 딱! 띄워 놓은 것과, 인터넷에서 어찌어찌해서 가짜 뱅크시 작품 JPG 파일을 구해서 띄워 놓은 것은... 같은 의미일까요? 그렇지 않을 거예요.루브르에 있는 모나리자 작품이 유일한 진짜여서 의미가 있는 것이죠. 모나리자 복제품이 세상에 과연 없겠습니까..? :)
NFT는 이제 대중들에게 개념이 소개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발전 가능성은 다른 어떤 블록체인 기술보다도 밝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NFT는 특정한 디지털 자산의 유일성과 소유권을 표현하는 기술이고, 이미 이를 위한 de facto 표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많은 것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이루어질 텐데요. 그 디지털 세상에서 유일성과 소유권은 아주 다양한 곳에 필요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 기술의 미래는 밝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오늘 로블록스가 나스닥에 상장을 했죠? 메타버스, 특이한 분야라 이거 설명하면 날 샐 수 있어 패스하는데요. 가상 세계에 있는 나이키 조던 신발 #32를 뭘로 증명할 수 있을까요? 가상 세계에 있는 베이브루스 야구카드의 소유권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요? 그 답은 NFT가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가상자산 시장 트렌드, 'NFT'에 대한 거의 모든 것
http://m.ddaily.co.kr/m/m_article/?no=210313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의 모론 거래 페이지 링크
https://opensea.io/assets/0xdfef5ac9745d24db881fef3937eab1d2471dc2c7/1
"새로운 미술품 구매 접근 방식"…NFT 코인으로 그림 산다
https://www.etoday.co.kr/news/view/2003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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