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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대한 오해와 진실 (기존 금융 기관을 대체하는 것인가요?)

Blockchain

by 무병장수권력자 2021. 1. 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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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었던 책에 기술된 내용 일부를 발췌하면서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아쉬운 점을 조금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전체적인 책 구성과 내용은 너무 좋았습니다. : ) 딱 요부분에만 조금 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에요~)

 

블록체인은 보안 기술은 아닙니다. 블록체인에 많은 보안 기술들이 활용된 것은 사실이나 블록체인이 이루려는 근본적인 목적은 특정 데이터의 보호가 아니라, 그 데이터가 쓰여지는 과정, 쓰여진 데이터가 변경되지 않았음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그 데이터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건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보안 기술들이 해결해요...)

 

예를 들어 볼께요... A라는 사람이 OO은행에 '100만원을 맡겨 두었습니다'라는 사실을 통장에 기록하는 동작을 생각해 볼께요. 기존의 은행 프로세스는 OO 은행이 CA, 공인인증서 등 보안 서명 기술을 활용해서 A라는 사람을 확인하고, 아주아주 안전한 OO 은행의 서버에 A라는 사람의 잔고를 아주 안전하게 보관해 둡니다. 은행, 금융권은 이미 충분한 보안 장치를 도입한 곳이에요. 여기에 블록체인을 가지고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하면.. 말이 궁색해 지거든요... 이 관점에서는 블록체인을 금융에 왜 써야하죠? 라는 반문만.. 계속 받게 될...

 

금융권에서 블록체인은 전혀 다르게 사용되어야 해요.. 미들맨 제거 많이 들어보셨죠? 앞선 과정에서 미들맨인 은행을 없애고, 은행 대신 서로 전혀 친하지 않은 시스템 운영자 10팀을 구해온 다음, 그 10팀이 (은행 대신해서) 잔고 확인 서버를 블록체인으로 운영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신뢰를 대신할 수 있는 '기술적 신뢰를 부여하는 블록체인' 을 활용한 것입니다. 은행이라는 미들맨을 제거하고... 정부의 통제도 받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탈중앙화 금융!... 후우.......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당분간은 이 어프로치는 전체적인 메인스트림이 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큽니다. 세상은...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충분히 잘 돌아가고 있거든요. 오히려 이런 사회 전복적인 사고는... 도움이 되지 않아요. 

 

그럼 다시... 좀 다르게 블록체인을 적용해 볼까요? 은행 간의 송금이나 청산 거래가 좋은 예시 입니다. 기관들 간에는 효율성을 위해서 모든 거래를 실시간으로 처리하지 않고 적당히 모아서 처리하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중간 중간에 지급을 보증하는 사회적 신뢰 주체들이 곳곳에 개입하고 있습니다. (개입은 곧 비용입니다.) 그런데 이걸 블록체인으로 싸악 교체를 하면? 사회적 신뢰 주체들 없이도 실시간으로 비지니스 거래(청산)가 이루어 지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용 등을 발생시키기 어려운 문제들도 있지만...) 이런 효율화 과정들을 요즘은 이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프로토콜 경제'라고요. 프로토콜에 기반하면 불필요하게 silo로 운영되던 폐쇄적 비지니스를 통합시키고 효율화할 수 있고, 여러 기업들이 함께 비지니스를 함에 있어서 (사회적 신뢰에 기술적 신뢰를 더함으로써) 더 강력한 신뢰에 기반한 효율적이고 빠른 비지니스 진행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최근 많이 회자되고 있는 CBDC 등도... 거창하게 바라보기 보다는...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이, 아날로그보다는 디지털이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이지만... 왠지 불안해서 아직까지도 돈(money) 만큼은 깔끔하게 디지털화가 되지 못한 것이었는데, 사회적 신뢰를 가지는 국가가 '독재', '독점'이라는 오명을 지우기 위해... 은행같은 다른 주체들과 함께 사회적 신뢰에 기술적 신뢰를 더함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비지니스를 만들어 낼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지요. 

 

유난히도 블록체인을 해리포터의 마법봉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파괴적 기술... 이런 표현들 많은데.. 뭘 자꾸 파괴해요... :) Enabling technology 이다 보니 여기저기에 발을 담글 수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오해는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블록체인은 아스피린이라기 보다는 코로나 타켓 치료제에 가깝습니다. 쓰일 수 있는 곳이 딱 정해져 있고, 그 외에는 거의 사용되기 어려운 기술입니다. 

 

요로케 정리해 보고 싶습니다. (쫌 길지만...)

  • 신뢰가 없는 여러명의 주체들끼리
  • 공통의 프로토콜을 정의해서 
  • 함께 비지니스를 하기 좋은 환경 구축에 
  • 도움을 주는 기술 중 하나

중요한 단어를 이쁜 색들로 하이라이트 해봤습니다~ 꼭 잊지 말아 주세요~

블록체인 때문에 은행은 없어지지 않아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더 좋은 디지털 금융 기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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