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vacy를 활용한 애플의 차별화 생존 전략

Apple은 자사 사업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Privacy 보호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많은 경쟁자들을 지속적으로 공격? 공략? 하고 있네요. Apple은 광고 사업을 (표면적으로는) 접은 상태이기 때문에, Privacy 보호 메세지 전달에 거침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페이스북, 구글과 크고 작은 마찰이 지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실 Apple은 최근 몇년간 차별화를 위해서 Privacy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TV광고 등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Apple은 고객 Privacy보호에 앞장서고 있어... 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Apple의 Privacy관련 TV 광고]

www.youtube.com/watch?v=FbRUQRmvC4U

www.youtube.com/watch?v=-l61NE0eqkw

www.youtube.com/watch?v=lHcf9ZkJ28o

 

2년전... 꽤 유명했죠? CES에서는 행사장 주변에 아래와 같은 광고를 내걸면서 구글을 압박하였고요... 이런걸 선빵이라고 하는거죠?

 

물론 Apple이 눈에 보이는, 입만 살아있는 광고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했는 지 몇개만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Apple ID를 활용해서 개인정보 제공 채널을 통제하였습니다.

몇년 되었죠? Federated login이라고들 부르는 새로운 로그인 방식이 일반화 되었습니다. Sign in with Google, Sign in with Facebook이 대표적이지요. 근데... 이게 진짜 개나 소나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사실 애플에게도 이건 쉽지 않은 시장이었어요. 왜냐면... 세상 사람 중 반 이상이 아이폰을 사용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다른 차별화를 내세웠습니다.. 네, 맞아요. 바로 Privacy 였습니다. Facebook과 Google의 Federated login 방식은... 연결하는 서비스들이 요청하는 수준에 따라 관련한 개인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이름, 성별, 이메일 이런 것들을 사용자의 동의하에 전달 가능합니다. 그런데, Apple ID는 서비스 제공사에게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개인정보를 보호한다고 하면 멤버쉽, ID 관련된 부분부터 잘 정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것은 안하고 다른 조잡한 기술을 쓰는 건.. 대부분 쑈에 가깝죠. Apple은 광고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 정보 유출의 첫번째 길목을 아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Sign in with Apple protects your privacy by allowing you to sign in to an app (or app clip) without having to provide the developer with information that personally identifies you.

 

그 다음으로는 자사 앱들의 개인 정보 활용 현황을 손보았습니다.
Apple 이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는 서비스 들은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하며, 개인을 식별하는 정보의 취급은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도 Differential Privacy와 같은 기술적 해결안을 활용해서 개인정보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문체로 설명하는 이유는.. 제가 애플 직원이 아니기 때문에.. 표면적인 내용을 믿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불신이 남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아래 링크를 확인해 보시면 각각 앱들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apple.com/kr/privacy/

이번 액션은 그 다음 단계로 3rd party 앱생태계 단속을 시작한 것입니다. 자사가 가진 기술과 내부 서비스는 단속을 마쳤으니, 플랫폼에 올라탄 서비스들도 다들 협조해주세요.. 라고 말하고 있네요... (뭐 현재로써는 서비스 제공업체 입장에서는 깡패에 가까운데요.. 엄청 힘이 쎈 깡패라.. 저항하기가.. 적어도 내로남불은 아니니...)

서울신문 기사를 일부 인용합니다.

애플은 28일 ‘개인정보 보호의 날’을 맞이해 ‘일상 속 개인 정보 수집 실태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봄에 있을 iOS 업데이트에서 ‘앱 추적 투명성(App tracking transparency’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애플 측은 앱 하나마다 ‘트래커(개인정보 추적 기능)’ 6개가 포함돼 있으며, 이를 통해 수집된 개인 데이터는 수익을 위해 거래돼 연간 2270억달러(약 250조원)에 달하는 산업의 기반이 된다고 주장했다.
...
애플의 이러한 정책에 대해 페이스북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맞춤 광고를 제공해 수익을 올리는 페이스북의 경영에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이날 4분기 실적발표에서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매출 280억 7000만 달러, 50% 늘어난 순이익 112억 2000만 달러는 좋은 결과를 냈음에도 애플의 정책 발표 때문에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페이스북 주가는 전날보다 3.51% 떨어진 272.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광고 사업을 하려면, 지금 광고를 보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것이 기본이고, 이것이 쿠키, AD ID 같은 tracking 기술입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apple은 사용자를 tracking 을 하는 서비스들의 이마 한가운데에 주홍글씨를 아주 굵고 선명하게 새기려나 봅니다.

다음 중 왼쪽은 12월에 발표했던 Privacy Data labeling 에 대한 스크린 샷입니다. 사용자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 지를 설명합니다. 근데 문구가 꽤 무셔워요.. '당신을 추적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 그리고, 오른쪽은 페이스북과 같은 특정앱이 광고 목적으로 너를 track 할 것이라는 명시적 동의를 받는 팝업에 대한 스크린샵 예시입니다. 이정도 수준이면... 쉽게 동의할 수 있으실까요? 페이스북... 큰일난 거 맞네요.

 

"content is king but distribution is queen"

이런 말이 있습니다. 콘텐츠가 무엇이냐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창구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죠. (아내의 말을 잘 들어야해요...) 애플의 아이폰과 앱스토어가 바로 그 강력한 컨텐츠 유통 채널입니다. PC, Mobile 에 걸쳐서 강력한 서비스 유통 채널을 장악하였고, 플러스로 자체 OS 기술과 강력한 자사 서비스 라인업까지 보유한 애플... 적수가 없어 보입니다. 적어도 수년간은요. Apple이 이런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IT 산업의 돈맥과 같은 광고를 포기한다고 했을 때 다들 의아하다도 생각했지만... 현시점에서 Privacy를 가지고 시장을 흔드는 모습을 보니... 무섭네요. 우연인지, 실력인지... 

 

구글도, 페이스북도 그리고 삼성 역시도 이 부분에 안일한 모습을 보이면,,, 콘텐츠도 유통도 아닌.... 의외의 곳에서 일격을 맞으면서 휘청거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 빨리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Privacy라는 주제에 주목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참고자료] 
일상 속 개인정보 수집 실태 조사 보고서
https://www.apple.com/privacy/docs/A_Day_in_the_Life_of_Your_Data.pdf

Data Privacy Day at Apple: Improving transparency and empowering users
https://www.apple.com/newsroom/2021/01/data-privacy-day-at-apple-improving-transparency-and-empowering-users/

 

애플, ‘앱 추적’ 금지 기능 발표…‘맞춤 광고’ 타격 페북은 주가 급락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0128500202

What We Learned From Apple’s New Privacy Labels

https://www.nytimes.com/2021/01/27/technology/personaltech/apple-privacy-label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