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일하는 공간입니다. 팀원들 간에는 어러 가지 업무 수행 능력에 있어 다양함이 존재하기 나름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도 발생하기도 하고, 요청한 업무가 엉뚱하게 처리될 때도 있고, 일을 서로 미루기도 하고... 다양하게 불편한 상황들이 끊임없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어떻게들 대응하세요?
1) 그냥 둔다... 좋은 게 좋은 거지... 휴우...
2) 내가 손해보는 건 참을 수 없다. 대놓고 똑바로 하라고 말한다.
1번만 계속하면... 만만한 동료가 되고... 2번만 계속하면 재수 없는 동료가 됩니다. 둘 다 별로이네요.
이럴 때 리더가 챙겨주면 좋은 것이 바로 회고(Retrospect) 입니다. 회고는 대놓고 불편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인데요. 진행하는 방식에 대해서 몇 가지 그라운드 룰만 잘 정해주면 서로의 감정을 상하지 않고도 현재 보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
사실은 놀랍게도~ 우리는 수평적인 토의를 어렸을 때 부터 많이 배우고 경험해 왔어요. 한참 안 써먹어서 까먹었을 뿐이에요. 초등학교 때 학급 회의하면서 지난주에 있었던 문제점, 건의사항 토의... 이런 회의 다들 해보시지 않았나요? 회장이라는 친구가 앞에서 사회 보면서 토론하는 회의요. (회의 특성상 선생님은 웬만하면 개입하지 않죠) 회장도 뭐... 완장이라 볼 수 있겠지만, 초등학교 기억을 되살려 보면 그냥 친구잖아요. 같은 친구들에서 서로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우리 다음번에는 이런 부분은 고쳐보자, (오글거리지만) '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보자' 뭐 이런 말 많이 했잖아요. 기억해보세요. 아마도 이 회의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안전한 회의였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회사에서 입을 닫는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 거 같았어요.
-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이 회사는, 또는 저 임원은 도통 듣지를 않아
- 내가 제안하는 거는 맨날 옛날에 다 해봤데...
-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공격적이야? 무슨 말을 못 해...
그럼 안전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요?
-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이 사람들은 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줄 것이다.
- 내가 제안하는 아이디어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검토해 줄 것이다.
- 혹시라도 부정적인 피드백을 할 때도 품격 있는 말로 논리적으로 설명해 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알스퀘어에서는 회고를 다시 도입하는 과정에 있어 몇 가지 그라운드 룰을 세팅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뭐 내용은 사실 별거 없죠...
- 진심으로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으로,
- 명확하게 오해 없는 표현들을 사용해서,
- 최대한 정중하게 이야기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와 부자 되는 방법을 이야기 나눌 때처럼, 아이와 수학 성적을 올리는 방법을 이야기 나눌 때 처럼, 사랑과 배려로 대화 나누어 달라는 부탁이었어요.
그 내용을 잠시 공유합니다.
이번에는 힘들었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쉽게 일을 하기 위해서
- 여러 번 동일한 상황이 반복되는데 왜 나는 똑같이 힘들까? 아마도 그 이유는 쉽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Lesson learnt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 힘들게 수행한 모든 활동(task, bug fixing, project...) 에서 '배울 수 있었던 것(possibly learned from)'들을 진지하게 확인함으로써 진짜 배우고 내 것(100% mine)으로 하기 위해서입니다.
서로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서
- 두 번 같은 실수는 서로를 힘들게 합니다. 잠깐 아프더라도 잘못을 알려주고, 다음에 그 실수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다음부터는 아프지 않아요. 한 번만 아프면 돼요.
- 아플까 봐... 그냥 넘어가면, 계속 아픈 거예요.
모든 것에 앞서 회고는 올바른 마음가짐이 젤 중요합니다.
개인 스스로의 회고는 각자의 방식으로 해보세요. 그건 not my business
회고 방식 중 하나로 3Fs + 2Fs라는 방식이 있어요. 스프린트 종료 시마다 해보면 좋은 방식이에요.
KPT라는 방식도 있어요. 스프린트 종료 시보다는 업무 방식의 문제점이라던지... 조직 구성의 문제라던지... task가 아닌 다른 차원의 문제 상황의 해결을 위한 회고인 경우에는 더 잘 어울려요.
첫 회고 회의를 시작하면서 제가 위 내용을 하나씩 차례로 설명한 후, 약 3시간에 걸쳐서 대망의 첫 회고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최대한(?) 개입을 자제했고요. 때때로 위태로운 순간도 있었지만, 적절하게 컨트롤하면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팀과 첫 회고에 대한 느낌을 1:1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겠지만, 나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누구도 크게 불쾌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논의는 자연스럽게 몇 가지 문제점으로 집중이 되었고, 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 제시와 합의까지 무사히 잘 이루어졌으니까요. 긴 회의록이 있지만 이건 공유드리기 어렵네요. :) 궁금하시면 입사 지원부터... 쿨럭
저도 진심으로 다음번 회고가 궁금합니다. Future가 조금이라도 바뀌었길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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