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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퇴사를 결심하는가? 기업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의 차이가 견디기 어려운 순간

Career mentoring

by 무병장수권력자 2021. 5. 3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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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 속도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이직과 퇴직을 만든다.

 

저는 최근에 18년간 함께 성장한 첫 직장, 삼성전자와 헤어지고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어요. 이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삼성전자는 저에게는 돈을 벌기 위한 직장이긴 했지만 조금 감성적으로는... 저의 청년 시절을 함께 한 이성 친구 또는 아내와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런 회사를 떠난다는 이야기를 전했을 때 많은 분들이 물어보더군요. "왜?" "누가 괴롭혔어?".... 하하... 그건 아니고요...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아주 많겠지만... 크게는 2가지 중 하나일꺼에요. '자발적 퇴사' 이거나 '비자발적 퇴사'

자발적 퇴사는... 절이 싫어서 중이 떠나는 거고... 비자발적 퇴사는 중이 싫어서 절이.... 음 후자는 좀 슬프네요. 

 

회사라는 공간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엄청난 관계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싫다'라는 것이 한 두가지 단순한 이유는 아니지만, 오늘은 저에게 고민이었던 회사와 개인 간의 성장의 방향과 속도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대부분 신입이던 경력이던 처음에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보통은 아래와 같은 성장 벡터 관계를 가집니다. 추구하는 성장의 방향도 유사하고, 각각의 성장 수준이 매우 비슷합니다. 

 

그런데, 한해 두해가 지나다 보면 성장 벡터가 처음보다는 어긋나기 시작하는데요. 크게 3가지 정도의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개인의 성장이 기업보다 훨씬 빠른 경우 입니다. 작은 스타트업에 조인한 우수한 인재들의 경우에 해당될 것 같아요. 인재들이 모여서 만든 회사이지만...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으니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아쉽지만... 인재들은 하나둘씩 떠날 것이고 머지않아 그 회사는 와해될 거에요.

 

둘째는, 개인이 기업의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이 상황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아요. 개인의 입장에서는 올라타있는 로켓과 함께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고, 기업 입장에서는 어차피 고속 성장하는 중이니 조금은 부족해 보이는 기존 인력을 굳이 해고까지 하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하지만... 조심해야 할 거에요. 로켓에 올라타 있는 기존 직원들은 곧 해고될 운명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거든요. 현재 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방법을 찾던가, 아니면 본인의 수준에 맞는 다른 곳을 빨리 알아봐야 할 거에요.

마지막은 개인과 기업이 서로에게 인정을 베풀면서 긴 시간을 보내다가... 서로의 방향이 크게 어긋나버린 상황입니다. 개인과 기업은 서로에게 약간의 불만은 있지만 그냥저냥 잘 지냅니다. 개인은 기업의 방향에 본인을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하고, 기업은 그 자세를 인정하면서 적당한 보상을 전달합니다. win-win 인가요.... ㅜㅜ 그런데... 문제는 성장의 방향이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다가 어느 순간 꽤 크게 달라져 버렸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면, 10여년 전 주변 사업 여건에 따라 서비스 플랫폼 사업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고급 인재를 영입했는데, 시간이 흘러흘러 가다보니... 해당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에는 더이상 서비스 플랫폼 사업이 없는 상황이지요. 음... 아... 뭐... 고급 인재들 특성 상 뭐든 잘하긴 합니다. 기업의 포트폴리오에 맞는 일을 찾아서 또 열심히 하면 기본적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니 중간 이상은 분명히 할 것이거든요. 하지만, 당신이 이 경우에 처해 있다면... 역시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해요. '중간 이상'이라는 단어는... 당신이 받고 있는 고액 연봉과는 어울리는 않는 단어이거든요. 

(네번째는 패스! 오늘은 이직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도 하고... 한 직장에서 신입사원과 정년퇴직을 모두 경험하는 것은 이제는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제 선배님들 중에 이 케이스에 속하는 일부 축복받은 분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점점 이런 일은 일반적이지는 않을 거에요.)  

 

무튼, 하고 싶은 말은! 인정을 하고 싶지 않지만 현대 직장인은 성장의 방향과 속도의 차이로 원치 않은 이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안타깝지만... 이직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는 것을 인정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의 경우 험한 상황을 갑작스레 경험할 수 밖에 없거든요. 인사에 있는 제 지인 분들도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평생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럼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어떤 후배에게 들었던 이야기 인데, 나름의 방향으로 각색에서 다른 후배들에게 많이 해주는 이야기를 드려볼까 합니다.

 

대부분의 개인, 직장인은 로켓의 추진체 같은 역할을 하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모든 추진체는 정해진 용량이라는 게 있어요. 다 쓰면 버려진다는 거에요. 아래 그림은 스페이스X의 펠컨 로켓의 발사 흐름도 인데요. 보이시죠? ㅎㅎ 중간에 다쓴 추진체는 버려집니다. 무려 세번에 나누어서 버리죠... 우주에 테슬라 체리 빛깔 로드스터를 보내주기 위해서....

개인, 직장인이 모두 추진체라면.. . 결국은 버려질 운명인데... 뭘 해볼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핵심은 회사는 혼자서만 일하는 곳이 아니고... 오늘 계속 이야기 했지만 성장은 벡터라는 점이에요. 다음 그림을 보면 1번은 회사를 바꾸기 위해서 내 힘이 너무 많이 소진 되는... 그래서 결과도 좋지 않을 것이 뻔한 상황이에요. 그런데 2번은 회사를 바꿀 필요도 없고 동료들과 나의 방향이 유사하기 때문에 조금만 내 연료를 사용해도 쭉쭉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상황이에요.

1번은 개고생은 하는 데 실적은 없고, 기업도 나도 성장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에요. 반면에 2번은 힘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기업도 개인도 쭉쭉 성장하는 멋진 모습이지요. 이것이 오랜 고민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제 친구 같은, 오랜 기간 몸담았던 기업은 제가 바꾸기에는 너무 커져버렸고, 뭐 실은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비겁한 변명일 수 있어요..) 그래서, 더 큰 성장 벡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으로 저의 자리를 살짝 옮겼던 것입니다. 나의 목표와 동료의 목표가 유사한 회사로 이동하여 더 많은 사람과 행복을 나누고 싶었어요.

 

모두가 당장 이런 선택을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에요. 하지만, 본인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성장 방향이 현재 본인이 추구하는 방향과 어느정도 비슷한 방향인지는 계속 체크해 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연료 게이지는 빛의 속도로 쭉쭉 떨어지고 있을 거에요. 자칫하면 다른 로켓에 올라타기 어려울 수도 있답니다.

 

오늘도 항상 본인의 역할에 충실한 후배님들을 응원하며, 제 멘토가 저에게 해주셨던 말을 전하며 마무리 합니다.

Stay aw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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